챕터 203

서머의 시점

나는 그녀를 따라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섰다. 두 달째 일주일에 두 번씩 드나들던 공간이었지만, 여전히 발을 들일 때마다 위압감이 느껴졌다. 스타인웨이 그랜드 피아노가 방 안을 압도하고 있었다. 검은 래커 표면에는 높다란 창문을 통해 스며드는 잿빛 빛이 고스란히 반사되었다. 벽에는 액자에 담긴 사진들이 빼곡히 걸려 있었다—로버트슨 선생님과 유명 피아니스트들의 사진, 카네기 홀에 선 로버트슨 선생님의 사진, 내가 꿈에서나 바라볼 수 있는 상들을 받는 로버트슨 선생님의 사진들이.

피아노 앞에 앉아 벤치 높이를 조절하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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